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 아카이브 | 책에서 길을 찾다

샤론 젭 스미스의 해석으로 본 C.S. 루이스의 회심과 성숙

회심 과정

C.S. 루이스는 어린 시절 순수와 기쁨이 가득했지만,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방임 속에서 점점 불행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는 진지하게 기도하려 했지만 스스로 그 기도가 ‘진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분석한 끝에 기도를 포기했고, 결국 완전한 무신론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cslewisinstitute.org. 옥스퍼드 시절에는 “나는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동료였던 톨킨 등 기독교인 친구들과 철학과 종교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정도로 독실한 무신론자였습니다ncregister.com. 그러나 마침내 1929년 봄, 그는 그토록 피하려 했던 하나님의 임재를 마주했고, 끝내 하나님을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무척 낙담하고 마지못해 개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ncregister.com.

루이스는 이후 더욱 깊은 회의를 넘어서기로 결심하고, 1931년 9월에는 허고 다이슨, J.R.R. 톨킨과 함께 밤새워 **‘신화’(Myth)**의 의미에 대해 대화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톨킨은 신화를 신앙으로 가는 길로 설명했고, 다이슨은 기독교 신앙이 믿는 이를 어떻게 자유롭게 하는지 나눴습니다. 친구들의 논리가 강력한 설득으로 다가오면서 그의 무신론적 주장은 무너졌습니다ncregister.com. 그리고 며칠 후인 1931년 11월, 동생 워렌과 함께 한 오토바이 여행 중에 마침내 회심이 완성되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지 않았던 루이스는, 여행 끝에 도착한 동물원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게 되었다고 회고했습니다ncregister.com. 이 회심 경험은 이후 1933년 출간된 그의 알레고리 소설 『순례자의 회귀』 속에 극적으로 녹아들기도 했습니다ncregister.com.

회심 이후의 변화

회심 후 그의 정체성 역시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자기 자체에 대한 냉엄한 집중(self-scrutiny)”에서 벗어나 “자기 망각(self-forgetfulness)”의 삶으로 변화시켰다고 회상했습니다cslewisinstitute.org. 실제로 샤론 젭 스미스에 따르면, “인간의 기본적인 주된 지향 ― 하나님을 향한 것이냐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냐”는 삶의 중대한 결과를 낳는다고 합니다academia.edu. 루이스는 회심과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몰두를 내려놓고 타인을 사랑하며 섬기는 길로 방향을 바꾼 것이었습니다.

회심 이후 루이스는 신앙을 **성숙과 충만(플레로시스)**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젭 스미스는 루이스의 새로운 자아를 *“열린 형태의 자아(open-ended self)”*라고 묘사했는데, 이는 완결된 자아가 아니라 “불완전함 그 자체가 자아를 더욱 깊은 성숙으로 이끄는” 자아였습니다academia.edu. 즉, 루이스에게 자아는 하나님께 드린 삶 속에서 끊임없이 성숙해 가는 과정이며, 자신의 삶을 신께 바쳐가는 여정 속에서 비로소 참된 자아가 형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academia.edu.

회심 후 루이스는 본격적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가르치며 학자로서의 삶을 살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 BBC 라디오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등 활발한 사역에 나섰습니다. 이후 출간한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를 비롯한 여러 변증서와 사랑 이야기 모음 『사랑에 대하여』, 어린이 동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는 그가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형성한 세계관과 정체성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나 『고통의 문제』 같은 저작에서는 인간의 죄성과 고통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통찰력 있게 다루었습니다. 실제로 한 동료는 루이스를 “내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철저히 개종한 이”로 평가하며, 그의 회심 이후 행보는 “우리 시대 가장 존경받는 기독교 작가”라는 자리까지 그를 이끌었다고 말합니다cslewisinstitute.org.

샤론 젭 스미스의 해석을 바탕으로 살펴본 C.S. 루이스의 회심 이야기는 단순한 경력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자아의 변화였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여정은 젊은 시절 이기적이고 회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겸손하게 하나님을 따르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성장해 나간 과정이었습니다. 루이스의 삶과 작품 곳곳에는 끊임없이 자신을 내려놓고 자아를 확장해 나간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영적 교훈을 제공합니다.

 

 

#C.S.루이스 #회심 #신앙성숙 #플레로시스 #변증 #나니아연대기 #신화와진리 #철학과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