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본문: 시편 5편 1–12절
찬송가: 313장 “내 임금 예수 내 주여”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시편 5편 7절
*Q.T 본문
아침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
시편 5편은 다윗의 기도로 시작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말을 들어 달라고 간구합니다. 단순히 큰 소리로 외치는 기도만이 아닙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신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심정까지 하나님께서 헤아려 주시기를 구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이렇게 부릅니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이 고백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멀리 계신 분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며, “나의” 왕이십니다. 기도는 이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나의 왕이시고, 나의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는 그분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윗은 아침에 기도하고 바라겠다고 말합니다. 아침은 하루의 시작입니다. 하루가 아직 펼쳐지기 전, 수많은 일과 만남과 선택이 시작되기 전, 다윗은 먼저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믿음의 하루는 우연히 흘러가는 시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맡기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시간입니다.
내 감정보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먼저 인정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의 아침도 그렇게 시작되기를 원합니다.
1.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신음도 들으십니다
다윗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기도는 유창한 말솜씨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마음은 복잡한데 말은 정리되지 않습니다. 깊은 탄식은 있는데 문장으로 표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말뿐 아니라 심정도 들으십니다.
입술의 기도뿐 아니라 마음의 신음도 아십니다.
정리된 문장뿐 아니라 무너진 마음도 헤아리십니다.
다윗은 이 사실을 믿었기에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이 듣지 않으신다면 기도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들으시기에 우리는 오늘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내 문제를 하나님께 알려 드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이미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2. 악은 하나님과 함께 머물 수 없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하게 고백합니다.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며
오만한 자들이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하나님은 죄악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악은 하나님과 함께 머물 수 없습니다. 오만한 자, 행악자, 거짓말하는 자,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 속이는 자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앞에 설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 우리는 쉽게 다른 사람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이 악인이다.”
“저 사람이 거짓된 사람이다.”
“저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할 사람이다.”
하지만 시편 5편은 단순히 남을 정죄하라고 주어진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가 먼저 겸비해야 할 말씀입니다.
악인은 언제나 내 바깥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도 악한 마음이 있습니다. 내 말에도 거짓이 섞일 수 있습니다. 내 판단에도 교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 분노에도 자기 의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남의 죄만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보는 사람입니다. 예배자는 먼저 자신을 살피는 사람입니다.
3. 우리는 자기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아갑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근거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이 말씀은 시편 5편의 중심과도 같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의롭기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간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악인보다 낫기 때문에 성전에 들어간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분명하게 고백합니다.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입니다. 변함없는 사랑, 포기하지 않는 사랑, 죄인을 용납하시고 다시 품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안에 충분한 의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남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도 아닙니다. 우리가 예배할 자격을 스스로 만들어 냈기 때문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자랑의 자리가 아닙니다. 예배는 은혜를 입은 죄인이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자리입니다. 기도는 자기 의를 주장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를 의지하는 시간입니다.
4. 우리의 입술은 생명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다윗은 악인의 모습을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의 입에 신실함이 없고
그들의 심중이 심히 악하며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그들의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이 말씀은 매우 강한 표현입니다. 특히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다”는 말은 사람의 내면에서 죽음의 냄새가 흘러나오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면 입술도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아니라 죽음을 퍼뜨리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말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말은 공동체를 세우기도 하고 찢기도 합니다.
말은 진실을 드러내기도 하고 거짓을 포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시편 5편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내 입술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합니까?
내 말은 누군가를 살리는 말입니까?
내 언어에는 진실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까?
아니면 아첨과 비난과 자기 의가 섞여 있습니까?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입술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기도하는 입술이 동시에 거짓과 비난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5. 주께 피하는 사람은 기뻐합니다
시편 5편의 마지막은 심판의 두려움이 아니라 은혜의 기쁨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악인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지만, 주께 피하는 사람은 기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주께 피하는”입니다.
주께 피한다는 것은 내 의를 붙들지 않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버티지 않는 것입니다.
내 죄를 숨기지 않고 하나님의 자비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사랑하며 그분의 보호 아래 머무는 것입니다.
주께 피하는 사람은 기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처럼 은혜로 그를 호위하십니다.
여기서 의인은 스스로 완전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주께 피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어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자기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붙드는 사람입니다.
6. 시편 5편은 겸비의 노래입니다
시편 5편에는 악인에 대한 강한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정죄와 보복의 노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 묵상해 보면 이 시는 오히려 겸비의 노래입니다.
다윗은 악인을 말하면서 동시에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인간의 실상을 보여 줍니다. 우리 안에는 하나님께 내세울 의가 없습니다. 우리의 말과 마음과 행동은 쉽게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을 정죄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복음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복음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복음은 남을 악마화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복음은 나 역시 은혜 없이는 설 수 없는 죄인임을 알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의 자비를 붙듭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피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깨끗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비로우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예배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받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묵상 질문
- 나는 하루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의지하고 있습니까?
- 나는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내 죄와 연약함을 정직하게 보고 있습니까?
- 다른 사람의 죄를 비난하기 전에 내 안의 악한 마음을 먼저 살피고 있습니까?
- 내 입술은 생명을 살리는 도구입니까, 아니면 상처와 분열을 만드는 도구입니까?
- 나는 오늘도 자기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습니까?
오늘의 결단
오늘 나는 아침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말뿐 아니라 내 심정까지 헤아리시는 하나님께 마음을 열겠습니다.
남을 정죄하기 전에 먼저 내 안의 죄를 살피겠습니다.
내 입술을 하나님께 드려 생명을 살리는 말, 진실한 말, 은혜의 말을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의를 붙들지 않겠습니다.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겠습니다.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기뻐한다는 말씀을 믿고,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시편 5편의 말씀을 통해 아침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믿음을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의 말에 귀 기울이시고, 저의 심정을 헤아려 주시는 하나님께 오늘도 마음을 엽니다.
하나님은 나의 왕이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주님, 제 안에 있는 죄와 교만을 보게 하소서.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비난했던 마음을 용서해 주소서.
저 역시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 수 없는 죄인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제 입술을 지켜 주소서.
거짓과 비난과 아첨의 말이 아니라, 진실과 사랑과 생명의 말을 하게 하소서.
오늘도 제 의가 아니라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님께 나아갑니다.
주께 피하는 자에게 기쁨을 주시고, 방패처럼 은혜로 호위하시는 하나님 안에 머물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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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팁
오늘은 시편 5편 3절과 7절을 함께 묵상해 보십시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아침에 짧게라도 이렇게 기도해 보십시오.
“주님, 오늘도 제 힘이 아니라 주의 사랑을 힘입어 하루를 시작합니다.
제 말과 마음을 지켜 주시고, 주께 피하는 기쁨 안에 살게 하소서.”
하루의 시작을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은 하루의 방향을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입니다.
마무리 묵상
시편 5편은 아침에 드리는 기도이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비의 노래입니다.
하나님은 죄악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악은 하나님과 함께 머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풍성한 사랑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주께 피하는 사람에게 기쁨과 보호를 주십니다.
오늘 우리의 고백이 이 말씀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나의 의가 아니라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나아갑니다.
오늘도 주께 피하는 기쁨으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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